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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술 이야기

막걸리 라벨을 읽어 봅시다 술병에 붙어 있는 라벨만 봐도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드는 데 들어간 재료부터 알코올 도수, 유효기간 등등 라벨만 찬찬히 살펴봐도 대충 어떤 술인지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우선 막걸리 라벨 읽는 법을 알아봅시다.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 우선 모든 술은 효모가 당분을 발효해서 만들어집니다. 포도 같은 과일은 자체적으로 당분이 많으니 효모만 넣으면 발효가 되어 술이 만들어집니다. 쌀과 보리 같은 전분질 원료는 먼저 전분을 당분으로 당화 시키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침 속에 있는 아밀레이즈를 사용하여 당화 시키기도 했지요. '너의 이름은'에도 술독에 쌀을 넣고 어린 소녀가 침을 뱉는 장면이 나오지요. 맥주는 싹 틔운 보리(몰트)가 자체적으로 함유하고 있는 전분분해효소를 사용합니다. 우리도.. 더보기
미니어쳐 증류주 4종 세트 시음한 이야기 연구소 이웃 쩜오 책방에서 동네 아재들이 가끔 모여 유튜브를 찍습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이것저것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번에는 연구소에서 판매하는 미니어쳐 증류주 4종 세트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두 편으로 나누었으니 순서대로 보시면 됩니다. 1편 : youtu.be/PdFd8mw-iSk 2편 : youtu.be/MJ9 Y3 lm4 Who 재밌게 보셨으면 '좋아요'와 '구독' 부탁드려요~~ ^^. 더보기
희석식 소주는 어디로 갔을까? “일요일은 내가 요리사~” 한 때 중국집 사장님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공포의 제품, 짜파게티. 재료를 볶고, 면을 삶고, 볶은 재료에 춘장을 넣고 다시 볶는 번거로운 절차를 라면 끓이듯 간단하게 만들어 준 혁신적인 제품이었습니다. 1984년 3월에 출시되어 35 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이젠 짜장면과는 엄연히 다른 제품으로 독자적인 위상을 갖게 되었죠. 아직 짜장라면 때문에 문 닫았다는 중국집은 들어보지 못했으니 다행입니다. 우리가 거의 매일 마시고 있는 초록병 소주는 소주계의 짜장라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제대로 된 소주를 마시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나마 소주 비슷하게 만들어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만들기 힘들고 귀한 술이었던 소주 초록병 소주는 소주 비슷한 술? 제대.. 더보기
대한민국 주세법 상 청주는 일본술이다? 조선의 니혼슈(朝鮮の日本酒), 일본판 위키백과사전의 항목명이다. 우선 개요를 살펴보자. 朝鮮の日本酒(ちょうせんのにほんしゅ)では、朝鮮半島における日本酒および清酒について述べる。日本国外では最古となる19世紀末に始まった朝鮮半島での日本酒生産は21世紀まで途切れることなく続き、日本から輸出も行われている。 번역해 보면 이렇다. 조선의 니혼슈에서는, 조선반도와 니혼슈 즉 청주에 관해 기술한다. 19세기 말 조선반도에서 생산하기 시작한 니혼슈는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 가장 오래되었으며 21세기까지 생산이 지속되고 있으며, 일본에서의 수출도 이루어지고 있다. 본문을 살펴보면 좀 더 명확해진다. 니혼슈는 대한민국에서는 주세법 상의 13종류 술 가운데 [청주]에 해당하며, (日本酒は大韓民国では税法上の13種類の酒区分の中で「清酒」(청주, .. 더보기
커피로 만든 꼬냑! 커피냑!! 2020 서울 국제 주류박람회가 개최 중입니다. 저는 어제 다녀왔습니다. 코로나의 영향 탓인지 작년보다 참여 부스가 좀 줄어든 느낌은 있습니다만 여전히 재미있는 술이 있고, 많은 관람객들이 술을 찾아, 멋을 찾아 전시장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제 눈길을 끈 건 제주도에서 올라오신 제주커피 수목원이었습니다. 커피 와인과 커피 코냑을 가지고 나오셨더군요. 커피로 술을 만들다니... 연구소 졸업주를 만들 때 술독에 커피를 넣어 커피 향이 살짝 느껴지는 막걸리를 만들어 본 적은 있습니다만 커피로만으로도 술을 만들 수 있다니, 신기했습니다. 말씀을 들어 보니 커피 체리의 과육은 제법 높은 당도를 가지고 있다는군요. 당도가 26브릭스까지 올라간다니 술을 빚기에는 충분할 듯합니다. 커피 열매에서 그린빈을 채취.. 더보기
약주와 청주, 주세법 때문에 헛갈리는 우리술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는 대학 동창이 번개를 소집했다. 장소는 을지면옥. 을지로 재개발 이야기가 나오고, 을지면옥이 헐리니 마니 하는 소문이 돌면서 부쩍 을지면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을지면옥의 돼지편육과 냉면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마침 집에서 빚은 술이 있어 조금 가지고 나갔다. 서울 시청에 근무하는 친구와 대기업에 근무하는 친구가 나왔다. 맵쌀로 밑술과 1차 덧술을 하고, 찹쌀로 2차 덧술을 한 술이다. 방식으로 따지면 삼양주인 셈이다. 주스 병에 담아온 술을 한잔씩 따르니 서로 한 마디씩 묻는다. “이게 뭐야?” “내가 빚은 술이야.” “소주에 담근 거?” “아니, 쌀에 누룩 넣고 빚은 거야.” “이야~, 집에서 빚은 술이라니, 귀한 술이구먼. 도수는 얼마나 되니?”.. 더보기
사라진 희석식 소주의 비밀 '희석식 소주'라는 단어는 적어도 4-50대에게는 그다지 낯선 단어가 아니다. 거의 매일 마시던 초록병 소주 라벨에 늘 적혀 있는 글귀였으니까. 그래서 뭔지는 몰라도 물을 탄 술이라는 건 알고 있었고, 조금 지나서 독한 주정에 물을 타서 희석시킨 소주라는 것까지 알게 되었다. 주정은 90% 이상의 순수한 에탄올이다. 처음에는 쌀로 만들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고구마, 타피오카 등 저렴한 전분질을 발효시켜 만들어 낸다. 재료가 무엇이 되었건 간에 ‘순수’한 에탄올이니만큼 원재료의 향이나 맛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여기에 물을 탄다고 해서 없던 맛이 생길 리 만무하다. 결국 소주의 맛은 여러 가지 첨가물로 만들어 낸 맛이다. '우리 소주는 아스파탐 대신 스테비오사이드를 첨가해서 맛이 깔끔합니다.'라고 광고를 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