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주는 쌀과 물, 누룩만으로 만듭니다. 가장 중요한 게 빠졌군요, 바로 정성입니다.
추연당에서 만든 소여강은 정성이 듬뿍 담겨 있는 전통 소주입니다. 추연당은 여주쌀로만 술을 빚습니다. 막걸리 백년향, 약수 순향주 모두 다섯 번 술을 빚는 오양주로 만듭니다. 그리고 순향주를 100일 동안 숙성시켜 증류한 술이 바로 소여강입니다. 가장 맛이 뛰어난 42도를 연구소에서 판매합니다.
2020년 우리술 대축제에서 만났던 소여강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이렇게 깔끔하면서 풍부한 향이 날 줄이야. 이후 몇 번 연구소에서 판매해 보려고 연락을 드렸습니다만 그때마다 품절이어서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했지요. 드디어 여주에 있는 추연당을 찾아가 어렵게 구해왔습니다.
추연당 이숙대표는 전통주 업계를 이끌고 있는 우먼파워의 선두에 있는 분입니다. '이렇게 해서 과연 남을까?' 싶을 정도로 고집스럽게 원칙을 세우고 술을 빚습니다. 탁주를 증류기에 넣고 증류하는 여타 소주와는 달리 소여강은 맑은 약주만을, 그것도 100일 동안 숙성시켜 증류합니다. 소여강의 깔끔하면서 깊은 맛은 바로 이 정성에서 나오는 듯합니다.
꼼꼼한 성격만큼이나 패키지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박스 디자인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세종대왕이 계신 여주임을 상징하는 한글 문양이 박스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병의 라벨이 보이도록 박스에 구멍도 뚫었습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습니다만, 그만큼의 정성과 고집이 드러납니다.
박스 안에는 소여강을 즐길 수 있는 칵테일 레시피도 들어 있습니다. 높은 도수가 부담스러우시다면 이 레시피대로 칵테일을 만들어 드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꼼꼼하게 정성을 쏟아 만드는 술은 맛도 다릅니다.
참, 추연당의 순향주는 2020년 우리술품평회에서 약주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증류기를 쓴다고 해도 증류하는 원주가 훌륭해야 증류주도 맛이 좋은 법입니다.
칵테일 레시피 이름도 King of Yeoju, Queen of Yeoju네요. 집에서 쉽게 만들어 마시기엔 고급진 재료들입니다. 간단하게 드시려면 탄산수나 토닉워터도 좋습니다. 스트레이트라고 하더라도 42도로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좋은 술은 워낙 부드럽게 넘어가기 때문에 원래 도수보다 낮게 느껴집니다.
가격은 50,000원입니다. 375ml 작은 병이니 만만한 가격은 아닙니다만 좋은 자리에서 좋은 사람들과 즐기기에는 과하지 않은 가격이기도 합니다. 코로나로 힘들게 보내는 와중에 좋은 술로 잠시 호강을 해 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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