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문발동의 골목 끝, 쩜오책방은 책만 파는 공간이 아니다.
책을 중심으로 음악, 사람, 그리고 술이 만나는 특별한 문화의 무대다.
그중에서도 작년까지 두 달에 한 번 열렸던 책막은 책과 막걸리, 음악이 어우러져 지역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 자리에 빠짐없이 함께한 심학산막걸리는 책방의 감성을 한층 깊게 만들었다.

책막은 매회 한 명의 아티스트를 선정해 그들의 음악과 삶을 탐구했다.
가장 잊을 수 없는 날은 김민기 선생을 주제로 한 모임이었다.
위암 투병 중이셨던 그는 무대에 직접 설 수 없었지만, 그의 목소리와 노래 ‘아침이슬’이 책방 안을 가득 채웠다.
그날의 막걸리 향, 책장 사이의 공기, 참석자들의 눈빛은 오랫동안 잊히지 않았다.

또 다른 날은 정태춘을 주제로 했다.
사회와 시대를 향한 그의 음악은 참석자들의 마음을 강하게 울렸다.
노래가 끝나면 막걸리 잔이 오가고,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도 오래된 친구처럼 대화를 나눴다.
심학산막걸리는 그 순간들을 부드럽게 이어주는 매개체였다.

쩜오책방에서 심학산막걸리를 판매하게 된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점오책방과 문발리우리술연구소는 바로 이웃하고 있었고,
심학산막걸리는 안정적인 판매처가 필요했고,
책방은 마진이 박한 책 이외의 상품이 필요했다.
자연스럽게 책방에서 파는 막걸리로 심학산막걸리가 자리 잡았다.

그러던 어느 날, “이왕이면 심학산막걸리와 함께하는 문화행사가 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책막은 완벽했다.
막걸리의 신선한 맛과 깔끔한 목넘김이 책방의 차분한 분위기와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한 참가자가 “이 막걸리는 달지 않아서 음악과 책에 더 집중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을 때, 우리는 확신을 가졌다.
심학산막걸리는 파주 심학산 인근의 깨끗한 물과 지역 쌀로 빚은 술로, 달지 않은 드라이한 맛이 일품이다.
거의 매일 책방을 들락거릴 때 심학산막걸리의 소비기한과 판매 상황을 확인하니,
늘 신선한 막걸리가 책방을 지킨다.
책막의 밤에는 음악이 주는 지적인 자극에 심학산막걸리 한 잔이 더해져 대화가 한층 깊어졌다.
음악에 울고 웃던 사람들은 막걸리 잔을 부딪히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눴다.
이때 심학산막걸리의 드라이하고 산뜻한 맛은 분위기를 무겁지 않게 유지해 주었다.

쩜오책방의 책막은 단순한 모임이 아닌, 지역 문화의 작은 축제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지역의 술, 심학산막걸리가 있었다.
책과 음악, 그리고 막걸리가 함께 만든 밤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이야기로 남았다.
지금도 그날의 풍경이 선하다.
창밖의 빗소리, 책 사이를 흐르던 음악, 그리고 은은하게 퍼지던 심학산막걸리 향기.
언젠가 책막이 다시 열린다면, 또다시 그 잔을 들고 웃으며 이야기하고 싶다.
그때도 변함없이, 잔 속에는 심학산막걸리가 있을 것이다.
[문발리우리술연구소 방문]https://booking.naver.com/booking/6/bizes/143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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