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장 만들기 과정은 단순히 공간만 확보한다고 가능한 일이 아니다.
혼자서 준비해야 할 사항이 많고, 행정 절차나 설비 구축까지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나는 이 과정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여러 가지 IT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법률 검토와 일정 관리, 그리고 운영 시스템을 다듬는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안정적인 1인 운영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선택한 도구는 트렐로였다.
양조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법률과 시행령은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부분이었는데,
트렐로의 카드 기능을 활용해 항목별로 정리하니 빠짐없이 관리할 수 있었다.
할 일과 주의사항을 나누어 놓고 작업 스케줄을 설정하니 큰 흐름을 파악하기도 좋았다.
건물 내부 공간 설계는 FloorPlanner로 진행했다.
CAD 프로그램을 다루진 못했지만, FloorPlanner만으로도 공간 배치와 면적 조정이 충분히 가능했다.
3D 렌더링을 통해 동선까지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은 실제 운영 준비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
실제 장비 제어와 관리에는 아두이노와 ESP32를 활용했다.
발효조처럼 원격 모니터링과 제어가 필요한 장치는 ESP32 기반으로 IoT 시스템을 구축했고,
병입기나 쌀 세척기 같은 장비는 아두이노 우노로 제어하도록 만들었다.
필요한 부품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저렴하게 조달해 여분을 상시 확보했다.
이는 고장이 났을 때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중요한 대비책이었다.
운영 단계에서는 노션을 사용했다.
재고 관리, 일정 기록, 문서 공유까지 다양한 기능을 한 공간에서 처리할 수 있어 엑셀보다 효율적이었다.
무엇보다도 향후 직원이 늘어나더라도 손쉽게 협업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었다.
양조장 만들기 경험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기본적인 IT 도구를 능숙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비가 큰 만큼 외부 업체만 의존할 수 없고, 문제가 생기면 즉시 대응해야 한다.
만약 설비 고장이 났는데 수리 업체가 오기까지 며칠이 걸린다면 술이 변질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트렐로, FloorPlanner, 아두이노, 노션 같은 툴은 단순히 편의성을 넘어 생존 전략에 가깝다.
양조장 만들기 과정은 고단하지만 동시에 흥미로운 도전이었다.
전통적 술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IT 기술을 접목해 효율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혼자서 시작한 양조장이지만, 그 속에는 수많은 디지털 도구들이 녹아 있었다.
앞으로도 기술과 전통이 함께할 때 더 나은 양조장이 만들어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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